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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때 산성비에 맞으면 대머리가 된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신빙성이 있는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어쨌든 그 말이 퍼진 덕에(?) 사람들은 산성비가 뭔지도 알게됐고, 그게 결코 좋은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산성비를 맞는다고 해서 머리카락이 빠지지는 않지만, 산성비는 곳곳에 정말로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산성비로 인해 울창하던 나무가 말라죽어버려서 전 세계의 숲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그리고 이 산성비는 농작물에도 역시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아테네의 그리스신전과 같은 세계적 문화유산 역시 산성비로 인해 그 건물과 조각들이 부식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통계청에 우리나라 6대 도시의 빗물의 산성지수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ph 값 5.6 이하의 비를 산성비로 본다고 하는데, 통계표를 보니 우리나라 대도시 중에 산성비가 내리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나마 대구가 가장 양호한 성적을 가지고 있네요.

서울과 인천 대전은 ph 5 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에 의하면  빗물의 산도에 영향을 미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의 경우 국내 배출량은 줄고 있지만, 중국으로부터 장거리 이동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02년 경우 국내 침적량의 20% 영향)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문화유산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돌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좋은 화강암이 많아 그렇기도 하겠지만, 수많았던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많은 목재 문화재가 소실된 탓에 상대적으로 석재작품이 많아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단한 화강암도 산성비 앞에서는 그렇게 강하지 못합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가릴 길도 없으니, 그저 하염없이 맞으며 조금씩 부식되어갈 뿐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형체가 없어져가는 다보탑 석가탑을 지키기 위해 우산을 씌워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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