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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月 5800만원… 인원 비슷한 문화부의 5배
靑선 “위기상황팀 등 근무시간 늘어 소모량 증가”


“나는 밝은 전등불 밑에 있으면 마음을 졸인다. 끄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이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각 수석·비서관실에 에너지 절약 지침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겠다’며 대통령은 업무보고 때 헬기 대신 KTX와 버스를 타고, 저층일 경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에너지 절약 행보’도 대통령실(경호처 제외)의 전기 소비량을 줄이지는 못했다. 오히려 다른 기관에 비해 훨씬 많은 전기를 쓴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정보공개센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실(경호처 제외)이 올해 1∼10월 쓴 전력은 545만9427㎾h, 요금은 5억8300여만원에 달했다. 한 달 평균 54만5942㎾h를 써서 5800만원을 낸 셈이다. 전기료 인하에 따라 지난해(5926만원)보다 월평균 120만원 줄었지만, 사용량은 지난해(53만5839㎾h)보다 1만㎾h 가까이 늘었다.

3월과 4월 50만㎾h대 사용량은 이 대통령의 에너지 절약 지시 직후인 5월에 43만9000㎾h로 줄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6월에 다시 52만㎾h로 늘었고 7, 8월에는 62만㎾h로 급증했다. 날씨가 서늘해진 9, 10월에야 58만㎾h와 43만㎾h로 줄었다. 서울시 한 가구의 월평균 전기 사용량이 400㎾h인 점을 감안하면 대통령실의 사용량은 1350가구분에 육박한다.

특히 근무 인원이 엇비슷한 다른 기관과 비교해도 소비량이 압도적이다. 같은 기간 문화체육관광부 본관의 전기 사용량은 100만㎾h로, 대통령실의 20% 이하 수준이다. 지난 10월 현재 별정직과 기능직 공무원을 포함한 대통령실 근무자 정원은 456명인 데 비해 문광부의 본관 근무자 정원은 567명이었다. 에너지시민연대 이버들 정책차장은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 등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지만 청와대 전기 사용량이 예년 수준과 비슷하다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청와대 측은 “이전보다 근무시간이 늘어났고 24시간 운영되는 국가위기상황팀의 내부 발전기가 소모하는 전기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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