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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핵 발전소 내 업무용 컴퓨터 ID와 비밀번호를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알려주고, 방사성 폐기물 배출 허가 승인 등 중요 업무 처리를 맡겨온 것으로 드러나는 등 원전 보안에 큰 구멍이 뚫린 사실이 확인됐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영광 핵 발전소 내 방사성 폐기물 배출 등 방사선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한수원 직원들은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핵 발전소 내 업무용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는 자신의 계정(ID)과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자신들이 해야 할 관련 업무 일지 작성 등을 대신 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성 폐기물 배출허가 최종승인 결재까지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맡겨


심지어 방사성 폐기물 배출의 최종 허가 승인권을 갖고 있는 한수원 간부 직원의 계정과 비밀번호도 공유해, 발암물질인 방사성 폐기물 배출의 최종 승인 결재까지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맡겼다. 방사선 안전 관리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폐기물 배출 허가 과정에서도 대리 결재가 이뤄진 것이다.


한수원 간부직원 동의와 묵인하에 비번 공유…대리결재 횡행


한수원은 내부 보안 강화를 위해 한 달에 한번 꼴로 직원들에게 컴퓨터 접속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한수원 직원들은 전화로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변경한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선 관리 용역업체 직원들은 지난 2003년 핵발전소에 업무용 내부 컴퓨터망(SAP)이 도입된 이후부터 적어도 10년 동안 한수원 간부 직원들의 동의와 묵인 하에 이런 행태가 지속돼 왔다고 증언했다.


비번 공유 및 대리 결재 , 영광(한빛), 고리 등 2곳에서 확인


이처럼 핵 발전소 내부망 접속계정과 비밀번호 공유를 통해 용역업체 직원이 방사선 관리 작업 일지를 대신 작성하고 대리 결재를 한 곳은 영광(한빛), 고리 핵발전소 등 최소한 2곳으로 확인됐다. 한수원 내부 규정을 보면 업무일지 작성은 물론 방사성 폐기물 배출의 허가는 반드시 한수원 정규 직원이 결재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한수원 직원들의 업무 편의를 위해 이 같은 보안 규정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한수원 직원들 업무 미숙련으로 자신들에게 결재 부탁”


용역업체 직원들은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방사선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한수원 직원들이 업무에 능숙하지 못해 자신들에게 관련 업무와 결재 진행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또 한수원 간부가 일찍 퇴근하는 등 관련 업무를 볼 수 없을 경우에도 용역직원들에게 해당 업무를 대신 처리하도록 하기 위해 ID와 비밀번호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김혜정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은 “핵 발전소 운용은 단계 단계서에서 각각 책임에 맞게 확인을 하고 결재가 이뤄져야 하는 데 그런 과정이 대리결재를 통해 무너진 상태”라고 지적하고 “이는 핵 발전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결국 안전문화의 실종, 안전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예라며, 반드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수원 본부, 뉴스타파 확인 취재 전까지 이런 사실 전혀 몰라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 본부는 뉴스타파가 관련 사실 확인을 요청하기 전까지는 이런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뉴스타파가 취재에 들어가자 한수원 본부 관계자는 “그릴 리 없다”, “그래서는 안된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내놨다.



박중석 | 신동윤 | 최윤원 | 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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