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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여성 A씨는 몇 달 전 퇴근길에 봉변을 당할뻔했다. 골목길을 따라오던 10대 후반으로 뵈는 남학생어깨를 꽉 잡더니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과 성적인 이야기들을 쏟아내면서 끌고가려는 걸 온 힘을 다해 인근 가게로 달려들어가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전국 각지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매년 성추행ㆍ성폭행 사건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대한민국이 ‘성범죄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을까 우려된다. 잔혹한 아동 성폭행 범죄인 조두순 사건에서부터 최근 논란이 들끓고 있는 대학생 신입생환영회 성추행사건, 잇단 학내 성추문…이제 출퇴근시간 만원 지하철에서 알게 모르게 벌어지는 가벼운(?) 성추행은 일상사가 될 정도다.

1일 투명사회를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전국 각 지방 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만2511건이던 성추행 사건(강간ㆍ강제추행 포함)은 2004년 1만4089건, 2006년 1만5326건, 2008년 1만7178건으로 5년만에 37%가량 급증했다. 2009년 들어서도 9월까지 1만3591건으로 집계돼 2만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추행사건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서울의 경우 2005년 3623건에서 2006년 3994로 늘었고 2007년 3944건으로 둔화되는 듯 했으나 2008년 4003건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 경기도는 2005년 2860건에서 2008년 3898건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부산도 이 기간 732건에서 1146건으로 크게 늘었고 인천과 경남도 같은 기간 각각 845건에서 1079건, 705건에서 979건으로 증가했다.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는 장소는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것이 2366건(2009년 9월까지)로 가장 많았고 숙박업소ㆍ목욕탕(2330건), 노상(2281건), 아파트ㆍ연립ㆍ다세대(1431건), 유흥접객업소(854건), 지하철(630건), 상점(289건), 사무실(206건), 학교(118건) 등이다. 학내 성추행사건은 2003년 84건이었으나 2008년 231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투명사회정보센터 관계자는 “성추행 사건이 매년 늘어나고 있어 여성들은 밤길이 무섭고, 아동을 상대로 하는 끔찍한 성범죄들도 계속 증가해 아이들은 등하굣길이 무섭다”며 “성범죄자들의 처벌에 대해 논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이상 성추행,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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